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할 만한 연구, 고추의 "과다 섭취"와 식도암의 관계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할 만한 연구, 고추의 "과다 섭취"와 식도암의 관계는

고추를 먹으면 식도암이 증가할까? 매운맛 애호가를 흔든 연구 내용

요리에 강렬한 자극과 향을 더하는 고추. 마파두부, 카레, 김치, 탄탄면, 타코, 똠얌꿍 등, 고추는 세계 각지의 식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일본에서도 매운 음식을 제공하는 음식점이나 매운맛의 한계를 도전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인 향신료로 즐기는 사람이 있는 한편, 매운 소스를 대량으로 뿌리거나 매우 매운 품종을 그대로 먹는 애호가도 적지 않다.

그런 매운맛 애호가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고추를 많이 먹는 사람은 식도암의 위험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다.

숫자만 보면, 고섭취군에서는 식도암의 가능성이 "약 3배"라고도 읽을 수 있다. SNS 상에서는 놀라움과 불안이 퍼지며, "좋아하는 것이 또 건강에 나쁘다고 한다", "매운 것을 먹는 즐거움까지 빼앗지 말아달라"는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이 숫자를 "고추를 먹으면 식도암이 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고추 섭취량과 암 발생에 통계적인 관련이 보였다는 것이다. 고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과 일반적인 양을 먹는 사람에게도 같은 위험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은 아니다.

이번 화제를 이해하려면, 자극적인 제목의 뒤에 있는 연구 방법과 한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14건, 1만1310명분의 연구를 통합

주목의 근거가 된 것은, 의학지 "Frontiers in Nutrition"에 2022년에 게재된 메타 분석이다.

메타 분석이란, 이미 발표된 여러 연구를 일정 기준으로 모아 결과를 통합하여 분석하는 방법이다. 개별 연구만 보는 것보다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할 수 있어, 전체적인 경향을 파악하기 쉽다.

연구팀은 고추 섭취와 식도암, 위암, 대장·직장암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를 검색했다. 최종적으로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은 14건이며, 참가자는 총 1만1310명. 그 중 5009명이 소화기 암으로 진단받았다.

고추를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과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을 비교한 결과, 고섭취군에서는 소화기 암 전체의 오즈비가 1.64였다. 쉽게 말해, 고추를 많이 먹는 사람의 그룹에서 소화기 암이 확인되는 비율이 높았다는 결과이다.

특히 강한 관련이 보인 것은 식도암으로, 오즈비는 2.71. 고섭취군에서는 저섭취군에 비해 식도암이 확인되는 오즈가 약 2.7배였다.

한편, 위암과 대장·직장암에 대해서는 통계학적으로 명확한 관련이 확인되지 않았다. 위암에서는 증가 경향이 보였지만, 우연에 의한 차이를 충분히 배제할 수 없었다.

즉, "고추가 모든 소화기 암을 똑같이 증가시킨다"는 결과는 아니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식도암과의 관련이었다.


"2.71배"는 발병 확률이 단순히 3배라는 의미가 아니다

건강 정보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위험이 약 3배"라는 표현이다.

연구에서 제시된 2.71이라는 숫자는 오즈비로, 개인이 장래에 식도암이 될 확률 그 자체가 일률적으로 2.71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원래의 발병률이나 대상자의 연령, 흡연, 음주, 지역, 식생활 등에 따라 실제 절대적인 위험도는 다르다.

예를 들어, 발병 빈도가 매우 낮은 질병에서는 상대적인 숫자가 커도 개인에게는 절대적인 증가 폭이 작을 수 있다.

게다가 연구에서 말하는 "고섭취"의 정의도 통일되지 않았다.

어떤 연구에서는 매일 먹는 것이 고섭취로 간주되었고, 다른 연구에서는 "자주 먹는다", "매우 매운 요리를 좋아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기준이 되었다. 연간 섭취량을 물어본 연구도 있고, 주에 몇 번 먹는지를 조사한 연구도 있다.

고추의 품종이나 매운맛도 동일하지 않다. 단맛이 있는 비교적 맵지 않은 것부터, 소량으로도 강렬한 자극을 주는 품종까지, 한마디로 고추라고 해도 캡사이신의 양에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하루에 몇 그램을 초과하면 위험", "주에 몇 번까지라면 안전"이라는 구체적인 경계선은 이번 연구에서 도출할 수 없다.


왜 식도와의 관련이 강하게 나타났는가

연구자가 주목하고 있는 성분이 고추의 매운맛을 만들어내는 캡사이신이다.

캡사이신은 열이나 통증에 반응하는 신경 수용체를 자극한다. 고추를 먹었을 때 입안이 뜨겁게 느껴지고, 땀이 나거나 콧물이 나오는 것은 실제로 음식의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이 아니다. 신경이 열이나 통증과 유사한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이 자극은 식도에도 전달된다.

극단적으로 매운 것을 반복해서 섭취한 경우, 일부 사람에게는 식도의 점막에 자극이 계속 가해져 염증이나 조직 수복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고려되고 있다. 세포가 손상되고 수복되는 상태가 장기간 반복되면, 세포의 변화가 일어나기 쉬워진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이는 현 단계에서는 확정된 메커니즘이 아니다.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캡사이신이 특정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세포사를 촉진할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다. 항산화 작용이나 항염증 작용, 대사에 대한 영향을 나타내는 연구도 존재한다.

그 한편, 조건에 따라서는 세포 증식이나 염증에 관련된 경로를 자극할 가능성도 지적되어 왔다.

캡사이신은 단순한 "발암 물질"도 "항암 성분"도 아니며, 섭취량, 농도, 접촉하는 조직, 섭취 기간, 개인의 체질 등에 따라 작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는 고추와 건강을 둘러싼 논의의 어려움이 있다.


지역에 따라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번 메타 분석에서는 지역에 따른 큰 차이도 확인되었다.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고추의 고섭취와 소화기 암 사이에 양의 관련이 나타났다. 한편, 유럽과 남미의 연구에서는 위험 증가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고섭취군에서 낮은 결과를 보인 연구도 있었다.

같은 고추를 먹고 있는 것인데, 왜 지역에 따라 결과가 다른가.

생각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섭취량의 차이다. 요리에 소량을 더하는 지역과 매 끼니마다 대량의 고추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캡사이신에 대한 총 노출량이 전혀 다르다.

조리 방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생고추, 건조 분말, 발효 식품, 기름에 녹인 소스에서는 섭취 방법이나 다른 성분과의 조합이 다르다.

게다가, 고추와 함께 먹는 음식, 염분량, 고기나 채소의 섭취량, 음주나 흡연의 습관,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는지 여부, 위식도 역류증의 비율, 유전적인 체질, 의료 접근성 등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고추만을 먹고 생활하는 사람은 없다. 역학 연구에서는 어떤 음식의 영향을 식문화 전체에서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어렵다.

지역 차이의 크기는 고추 그 자체보다도 "고추를 어떤 생활 습관 속에서, 얼마나 먹고 있는가"가 중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에는 매우 큰 변동성이 있었다

이번 분석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통합된 연구 간의 변동성이 매우 컸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의 불균일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90%를 초과했다. 이는 각각의 연구가 같은 조건에서 같은 현상을 측정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대상 국가, 참가자의 특징, 고추의 섭취량을 묻는 방법, 암의 종류, 조정한 생활 습관 등이 연구마다 달랐다.

또한, 14건은 모두 증례 대조 연구였다.

증례 대조 연구에서는 암으로 진단받은 사람과 진단받지 않은 사람에게 과거의 식생활을 회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병에 걸린 후에 "이전에 얼마나 고추를 먹었는가"를 기억해내야 하므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암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원인을 찾으려 하여, 자극이 강한 음식을 실제보다 많이 먹었다고 답할 수도 있다. 반대로, 일상적인 섭취를 적게 추정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모든 연구에서 흡연, 음주, 역류성 식도염, 비만, 소득, 교육, 감염증 등이 동일하게 조정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조건을 고려하면, 오즈비 2.71이라는 숫자는 무시할 수 없는 신호이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아니다. 미래의 식생활을 추적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나, 섭취량별로 위험도를 조사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옛날부터 먹어왔으니 안전하다"거나 "자극이 있으니 발암할 것이다"라고도 말할 수 없다

고추는 수백 년, 수천 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먹어져 왔다. 그 때문에 "옛날부터 많은 사람이 먹어왔으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한편으로는 "먹었을 때 아프니 식도를 손상시켜 암을 일으킬 것이다"라는 직관적인 의견도 있다.

둘 다 그것만으로는 과학적인 근거가 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먹어온 음식이라도 섭취량이나 조리 방법에 따라 건강에 대한 영향은 달라진다. 또, 먹는 순간에 통증을 느끼는 것과 장기적인 암 발생은 같은 현상이 아니다.

캡사이신에 의한 작열감은 주로 신경 수용체의 반응이며, 보통의 매운맛을 느낄 때마다 식도가 물리적으로 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강한 매운맛으로 인해 속쓰림이나 위식도 역류 증상이 악화되는 사람은 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식도의 점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즉, 고추가 직접 암을 일으킨다는 단순한 구조뿐만 아니라, 고추로 인해 역류 증상이 악화되고 그 상태가 반복되는 간접적인 경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SNS에서는 불안, 반발, 농담, 냉정한 분석이 교차

 

연구가 뉴스로 소개되면, SNS나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확산되었다.

눈에 띄는 것은 "또 좋아하는 음식이 건강에 나쁘다고 들었다", "결국 무엇을 먹어도 위험한 것이 아닌가"라는 혼란이다.

건강에 좋다고 소개되었던 음식이 다른 연구에서는 위험을 지적받는다. 이러한 뉴스가 반복됨으로써 영양 연구 자체에 불신감을 갖는 사람도 있다.

매운맛 애호가로부터는 "고추를 끊느니 차라리 즐거움을 우선하겠다", "매운맛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반발도 보였다.

해외의 인기 프로그램을 빗대어 "매운 소스를 먹으면서 인터뷰를 받는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농담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안전한 방법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다"라고 비꼬는 반응도 있어, 심각한 건강 뉴스를 유머로 받아들이는 SNS다운 분위기가 드러나고 있다.

한편, 연구 내용을 확인한 이용자들로부터는 신중한 의견도 나왔다.

"고섭취의 기준이 연구마다 다르다", "증례 대조 연구만으로는 원인을 증명할 수 없다", "역류성 식도염, 흡연, 음주, 뜨거운 음료 등의 영향을 어디까지 제거했는가"라는 지적이다.

식도암과의 관련에 대해 "고추 그 자체보다 매운 것을 먹고 역류를 반복하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하는 게시물도 있었다.

또한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