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방을 잠식하는 빈곤의 악순환, 교육 개혁의 향방 : 가계보다 자산이 계층을 결정하는 시대

한국 지방을 잠식하는 빈곤의 악순환, 교육 개혁의 향방 : 가계보다 자산이 계층을 결정하는 시대

"노력하면 보답받는다." 많은 사회가 그렇게 믿어온 '상승의 이야기'는 젊은이들에게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한국에도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지금, 그 말이 무겁게 울린다.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디에 계속 사느냐"가 인생의 천장을 결정짓는 현실이 통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 숫자가 보여주는 '세대 계승'의 강화 - 소득보다 자산이 계층을 고정한다

한국은행과 OECD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에게 얼마나 이전되는지를 소득·자산의 순위(퍼센타일)로 추정하고 있다. 결과는 상징적이다.


부모의 소득 순위가 올라갈수록 자녀의 소득 순위도 올라간다. 그 관계는 평균적으로 "부모가 10단계 올라가면 자녀가 약 2.5단계 올라간다"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편, 자산은 더욱 강하다 . "부모가 10단계 올라가면 자녀는 약 3.8단계 올라간다"는 추정이 나오며, **'자산 중심의 계층 고정'**이 진행되고 있는 구조가 보인다.


더욱이, 이 계승의 강도는 세대가 새로워질수록 강해지고 있다. 70년대생보다 80년대생이 소득·자산 모두 '계승되기 쉽다'. 다시 말해, 개인의 노력으로 순위를 바꿀 여지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좁아지고 있다 .


2) '이주'가 계층의 사다리가 된다 - 그러나 사다리는 저소득층일수록 닿지 않는다

보고서가 더욱 깊이 들어가는 것은 계층의 유동성에서 **지역 이동(이주)**이 하는 역할이다.


부모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자녀는 평균적으로 소득 순위가 상승한다. 반대로 고향에 남은 자녀는 평균적으로 하락한다. 이주가 교육 환경이나 고용 기회에 접근하기 위한 '현실적인 사다리'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사다리는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다. 열쇠가 되는 것은 '출생지'다.
수도권에서 태어난 경우, 수도권 내 이동에서도 일정한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비수도권에서 태어난 경우, 뚜렷한 경제 개선이 나타나는 것은 '수도권으로 이동할 때' 이며, 같은 광역권 내 거점 도시로 이동하는 효과는 최근 약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엄격한 것은, "비수도권에서 태어나 이주하지 않고, 부모가 저소득" 이라는 조건이 겹치는 층이다. 부모의 소득이 하위 절반에 속하는 비수도권 출신의 '고향 잔류' 자녀는, 본인도 하위 절반에 머무는 비율이 최근 80%를 넘었다 . 한편, 상위 25%에 들어가는 비율은 13%에서 4%로 감소 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노력론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가 있다. 이주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주택비나 생활비가 장벽이 되어 저소득층일수록 수도권 이주를 선택하기 어렵다 . 그 결과, 이주로 인한 개선 효과가 닿지 않아 고향에 남을수록 계층이 고정된다.


3) 왜 '수도권에 갈 수 없는가' - 주택비가 만드는 보이지 않는 문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모이는 것은 단순한 '동경'이 아니다. 고용의 두께, 임금 수준, 기업의 집적, 학력과 채용의 연결성.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수도권은 여전히 최적의 해답이 되기 쉽다.


하지만 합리적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가격이 붙는다 . 주택비가 높을수록, "갈 수 있는 사람"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사람"이 나뉜다. 장학금이나 취업 초기 조건이 같아도, 주거비가 다르면 가처분 소득도 저축도 다르다.


그리고 자산이 계층 고정에 미치는 영향이 강한 사회에서는, 부모의 자산이 '이주의 초기 비용'을 좌우하고, 진학·취업·전직의 선택지를 좁힌다 . 보고서가 보여주는 "자산의 세대 계승이 소득보다 강하다"는 결과는 이 메커니즘과 맞물려 있다.


4) 처방은 '교육'만으로 충분한가 - 지역 비례 선발과 거점 강화

보고서와 관련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교육을 '다시 사다리로 되돌리는' 발상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지역별 비율을 반영한 입학 정원(지역 비례 선발) , 그리고 비수도권 거점 대학의 경쟁력 강화 이다.
포인트는 두 가지가 있다.

  • 수도권의 상위 대학에 도달할 확률을, 출신 지역에 의해 극단적으로 좌우되지 않도록 한다

  • 고향에 남아도, 배울 수 있고, 일할 수 있고, 벌 수 있는 거점을 키워, 이주 일변도의 구조를 무너뜨린다

하지만, 교육만으로 흐름이 바뀔지는 간단하지 않다. 가령 지역 정원으로 문호가 넓어져도, 졸업 후의 고용이 수도권에 치우친다면, 결국 '수도권으로 빨아들이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보고서는, 교육과 함께 거점 도시로의 산업·고용의 집중 투자 나, **행정 구역의 통합(광역 거버넌스의 재편)**에도 언급한다. 인구 감소와 재정 제약의 시대에, 모든 지역에 얇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 2~6 정도의 거점에 두껍게 투자해 기능을 만든다 - 그런 '선택과 집중'의 현실 노선이 드러난다.


5) SNS의 반응 - '자기 책임'에서 '구조의 논의'로, 그러나 찬반은 갈린다

이 주제는 SNS에서 불타기 쉽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생의 고통점(학력·취업·주택·부모 가챠)**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온라인 게시판이나 SNS 게시물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반응이 두드러진다.


A: 공감과 체념 (데이터가 '체감'을 뒷받침했다)

  • "고향에 남는 것 = 끝장, 이라는 걸 모두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 "노력보다 출생지와 부모의 자산이라는 이야기가 숫자로 나온 것이 힘들다"

  • "'개천의 용'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B: 주택비에 대한 분노 (수도권 집중의 최대 요인은 부동산)

  • "결국, 서울의 집세와 주택 가격이 이주의 문지기"

  • "저소득일수록 이주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처음의 보증금이 없다"

  • "자산 격차가 고정화되는 사회에서 '노력'은 헛돌기"


C: 지역 비례 선발에 대한 찬성 (기회의 배분을 바꿔야 한다)

  • "지역 정원이 없으면 영원히 수도권이 이긴다"

  • "적어도 입구의 공정성은 보장하지 않으면, 사회가 버티지 못한다"

  • "지방의 우수층이 사라지는 흐름을 막으려면 제도가 필요하다"


D: 지역 비례 선발에 대한 반대 (역차별·실효성에 대한 의문)

  • "대학의 문제가 아니다. 일이 없는 것이 본질이다"

  • "지역 정원은 '새로운 불공정'을 낳을 뿐이다"

  • "결국, 졸업하면 수도권에 간다면 의미가 얕다"


E: 거점 도시·행정 통합에 대한 현실론 (얇고 넓게는 이제 불가능)

  • "모두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거점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돌릴 수밖에 없다"

  • "행정 통합은 정치의 흥정이 되기도 한다. 효과를 검증해 주길 바란다"


SNS의 온도감을 요약하면, **"자기 책임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라는 분위기는 확실히 강해지고 있다. 한편으로, 해결책의 합의는 어렵다. 교육을 건드리면 '공정성'의 논의가 불타오르고, 산업 투자나 행정 통합은 '정치'와 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숫자가 시각화한 의미는 크다. 사회가 문제를 직시할 때, 먼저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6) '지방에 남을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이 보고서가 던진 질문은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많은 나라에서, 도시로의 집중은 계속되고, 주택비는 오르고, 자산을 가진 쪽이 유리해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지방에 남는 사람을 '자기 책임'으로 내버리지 않는 것도, 수도권을 '악'으로 단죄하는 것도 아니다. 지방에 남아도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 만큼의 교육·일자리·생활 기반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


이주가 사다리라면, 사다리를 늘리는 정책(장학금·주택 지원·정보 지원)도 필요하다. 고향에 남는 선택을 성립시키려면, 거점 대학과 거점 도시의 기능을 진지하게 키워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산 격차가 고정화되는 사회에서는, 젊은이에게 '노력'만을 요구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노력이 보답받기 위한 '토대'를, 사회가 다시 설계할 수 있는가.


'개천의 용'을 부활시키는 것은, 결국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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