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의 록스타, 피터 마파이가 정치에 대해 말하는 이유 '지금을 살아가는 각오'

77세의 록스타, 피터 마파이가 정치에 대해 말하는 이유 '지금을 살아가는 각오'

오랫동안 성공한 사람에게는 침묵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작품만 전달하고 정치에서 거리를 두며, 반대 의견을 가진 팬들을 자극하지 않는다. 광고, 흥행, 배급, SNS 모든 것이 평판에 좌우되는 시대에는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자기 보호 방법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독일을 대표하는 록 가수 피터 마파이는 그 "안전지대"에 머무르는 것이야말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독일 잡지 'stern'의 인터뷰에서, 우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선거 약진에 대해 언급하며, 민주적인 기존 정당들이 사람들과의 연결을 잃고, 생활상의 기본적인 욕구나 불안을 무시하며, 사람들의 언어로 말할 수 없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그는 AfD에 투표한 사람들을 하나의 라벨로 처리하지 않았다. AfD를 선택한 모든 사람이 "극우"가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왜 그 한 표가 던져졌는지를 보려고 했다. 그리고 아티스트는 역풍을 견뎌야 한다고 하면서, 발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지금 안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호소했다.

이는 단순한 유명인의 정치적 코멘트가 아니다. 분열이 깊어진 사회에서, 상대를 비판하면서도 그 상대를 지지한 사람들을 사회 밖으로 내몰지 않는다는 어려운 자세의 표명이다.


38.2%라는 현실

발언 직전, 독일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에서는 주의회 선거가 열렸다. 잠정 공식 결과에 따르면, AfD는 38.2%를 획득하여 제1당이 되었고, 32석을 얻었다. 2021년의 16.7%에서 득표율을 2배 이상 늘렸다. 한편, SPD는 35.5%, 좌파당은 6.5%, 녹색당은 5.7%였다. 오랫동안 독일 정치의 중심을 담당해 온 CDU는 4.9%로, 주의회 진입에 필요한 5%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숫자가 보여주는 것은, 기존의 정당 간 경쟁의 연장선만이 아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현재의 정치는 우리 삶을 보지 않는다"고 느끼고, 그 불만을 기존 정당의 외부로 던졌다는 현실이다.

물론, 생활 불안이 있다고 해서 배타적이거나 차별적인 주장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지지자의 사정을 이해하는 것과 정당의 정책이나 행동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이다. 마파이의 발언의 요점은 그 두 가지를 혼동하지 않는 데 있다.

"지지자는 모두 같다"고 단정하면, 대화의 문은 닫힌다. 반대로, 불만의 배경만 강조하여 과격한 주장을 모호하게 하면, 민주주의의 원칙이 훼손된다. 필요한 것은 차별이나 인권 침해에는 명확한 선을 긋는 동시에, 왜 기존 정치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는지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마파이의 발언은 이번만의 것이 아니다

마파이가 갑자기 정치적이 된 것은 아니다. 2026년 여름, 레겐스부르크의 성관 음악제에 출연했을 때도 증오와 극단주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독일 기본법 제1조가 내세우는 "인간의 존엄"을 중시하는 자세를 보였다.

중요한 것은 그가 정치인처럼 정책 목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최소한의 토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신, 피부색, 종교에 관계없이 인간의 존엄은 지켜져야 하며, 민주적인 규칙을 깨는 행동에는 침묵하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기존 정당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말을 잃었다"고 엄격한 시선을 보낸다.

즉, 그의 입장은 "반AfD"를 외치는 것만으로는 완결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싶다면, 주류 정치도 변해야 한다는 이중 비판이 되고 있다.

이 자세는 정치적 진영 논리에 익숙한 SNS에서는 이해되기 어렵다. 한쪽에서는 AfD에 너무 엄격하다고 보고, 다른 쪽에서는 지지자에 대한 이해를 너무 많이 보여준다고 보인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필요한 것은 반드시 박수받기 쉬운 말이 아니다. 서로 다른 입장 사이에 남겨진 가느다란 통로를 누군가가 계속 걸어가는 것이다.


SNS에서 교차하는 세 가지 반응

이번 발언과 그 배경에 있는 주의회 선거를 둘러싼 공개 게시물이나 댓글에서는 크게 세 가지 반응이 보인다. 다만, SNS의 게시물은 여론조사가 아니며, 목소리의 크기와 사회 전체의 비율은 일치하지 않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마파이의 자세를 평가하는 반응이다. 긴 경력을 가진 가수가 지지나 매출에 대한 영향을 알면서도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용기"로 받아들이는 목소리다. 2026년 여름 무대에서의 호소에도, 현장에서는 큰 박수가 일어났다고 보도되고 있다.

두 번째는 AfD 지지자를 일괄적으로 적대시하지 않는 점에 대한 공감이다. 선거 관련 게시물에서는 물가, 고용, 지역 간 격차, 이민 정책, 정치가에 대한 불신 등 투표 행동의 배경을 보지 않으면 같은 결과가 반복될 것이라는 논의가 두드러진다. "유권자를 설교하기 전에, 기존 정당이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는 불만도 이 흐름에 포함된다.

세 번째는 가수의 정치 발언 그 자체에 대한 반발이다. "음악가는 음악에 전념해야 한다", "유명인의 영향력을 정치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나, 마파이의 견해를 기존 미디어 측의 주장으로 받아들이는 목소리도 있다. 게다가 반대 진영을 조롱하는 게시물이나 인격을 공격하는 반응도 생겨, 논의가 정책에서 인물에 대한 호불호로 바뀌는 장면도 있다.

그러나 "음악가는 정치를 말하지 마라"는 요구 자체도 하나의 정치적 태도이다. 침묵은 중립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현상을 추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마파이는 안락함을 선택하는 것에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신작 'Nashville'에 통하는 "과도하게 정돈하지 않는" 자세

마파이는 싱어송라이터 요하네스 엘딩과 공동 앨범 'Nashville'을 2026년 10월 2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11곡을 현지 연주자들과 단기간에 녹음하고, 컨트리와 블루스 요소를 도입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제작 시에 중시한 것은 디지털 처리로 모든 것을 매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숨결, 거칠음, 최초의 감정, 때로는 연주상의 작은 흔들림까지 남기는 것이었다. 모든 소리를 생으로 연주하고, 완벽함보다 생명감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제작 자세와 정치 발언에는 공통점이 있다. 마찰이나 불완전함을 지우고,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형태로 과도하게 정돈하면 인간다움까지 잃게 된다는 감각이다.

마파이는 2024년에 대규모 "페어웰 투어"를 했지만, 음악 활동 자체를 그만둔 것은 아니다. 나이도 경력도 그에게는 침묵이나 은퇴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충분한 명성을 얻은 지금이야말로 그 입장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가 묻히고 있다.


일본에서는 "정치를 말하는 연예인"이 왜 어려운가

일본에서도 재해 지원, 전쟁, 차별, 환경, 선거 등에 대해 발언하는 음악가나 배우가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발언은 종종 "본업과 관계없다", "팬을 분열시킨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광고 계약이나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영향까지 의식된다. 결과적으로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대립을 피한 추상적인 표현이 되기 쉽다.

기업 스폰서나 TV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본의 연예계에서는 개인의 정치적 발언이 본인뿐만 아니라, 소속사, 프로그램, 광고주의 리스크로 취급되기 쉽다. 한편, 배급이나 SNS에 의해 표현자가 자신의 말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현재는 발언의 자유가 확장됨과 동시에, 논란이나 잘라내기도 확대되었다.

여기서 마파이의 발언이 일본에 던지는 것은 "연예인도 정치적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단순한 명령이 아니다. 묻히고 있는 것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어디까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또한, 수용자 측에도 책임이 있다. 좋아하는 가수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말했을 때, 작품까지 부정할 것인가. 짧은 잘라내기만으로 인물 전체를 단정할 것인가. 아니면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을 남긴 채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들을 것인가. 민주주의의 성숙도는 발언하는 쪽뿐만 아니라, 이론을 받아들이는 쪽의 태도에도 드러난다.


"목소리를 내는 것"과 "귀를 기울이는 것"은 세트이다

AfD의 약진에 대해 위기감을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쉽다. 지지자를 "이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는 것도, 반대로 기존 정치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과격한 행동을 눈감아주는 것도 쉽다.

어려운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면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이다. 마파이는 기존 정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표현자인 자신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책임을 정치가에게만 떠넘기지 않는 점에 이 발언의 무게가 있다.

음악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모여 같은 곡을 공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 일체감은 사회의 대립을 일시적으로 가릴 수도 있다. 무대 위의 인물이 편안한 곡 사이에 불편한 질문을 던질 때, 관객은 소비자에서 시민으로 돌아간다.

"지금 안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은 정치가나 유명인에게만 향한 것이 아니다. 자신과 같은 의견만 표시하는 SNS 화면, 반대자를 한 단어로 분류하는 습관, 투표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체념. 그런 작은 안주가 쌓인 끝에 민주주의는 소리 없이 약해진다.

목소리를 내는 것과,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 둘 다를 감당할 각오가 있는가. 77세의 록스타의 발언은 먼 독일의 선거를 넘어 일본의 우리에게도 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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