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금, 암호자산까지 표적으로 삼다 - 미국이 시작한 대이란 "경제 포위망"의 전모

원유, 금, 암호자산까지 표적으로 삼다 - 미국이 시작한 대이란 "경제 포위망"의 전모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군사력을 앞세워왔던 미국이 이제는 금융, 무역, 에너지, 해운 등을 활용한 "경제 전쟁"으로 초점을 옮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내놓은 것은 이란 정부와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연결된 자금 흐름을 철저히 차단하는 구상이다. 그 대상은 기존의 석유 수출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자산, 첨단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이란이 외화나 물자를 얻을 가능성이 있는 여러 분야로 포위망을 확장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말은 매우 강력하다.

이번 경제 공세는 "경제 D데이"로 표현되며, 미 재무부는 "Operation Economic Outcast"라는 작전을 시작했다. 목표는 이란 국내 기업만을 제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란과의 거래를 지원하는 제3국의 기업, 금융기관, 중개업자, 선박, 물류망에까지 압력을 가해 테헤란을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책이 정말로 이란을 굴복시킬 것인가. 아니면 세계 경제를 휘말리게 하는 새로운 혼란의 도화선이 될 것인가.

초점은 제재 그 자체보다도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이 미국의 요구에 어디까지 따를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석유만이 아닌, 이란의 "수입 경로"를 전부 타겟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국은 다양한 형태로 경제 제재를 쌓아왔다. 핵 개발, 탄도 미사일, 인권 문제, 무장 조직에 대한 지원 등 그때그때 이유는 달랐지만, 금융 거래나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완전히 국제 경제에서 분리되지 않았다.

석유를 수출하기 위한 중개업자나 해외 기업, 복잡한 선박 소유 구조, 제3국을 경유하는 결제망 등을 이용해 제재 하에서도 일정한 수입을 확보해왔다고 미국 측은 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작전에서는 "석유를 사지 마라"뿐만 아니라, 그 거래를 성립시키는 구조 자체를 목표로 한다.

미 재무부는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이라는 다섯 개의 중요한 분야에 대해 앞으로 제재 대상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또한, 핵·미사일 관련 기술의 조달, 사이버 활동, 석유 수입 네트워크 등에 관여한 것으로 여겨지는 약 60명의 개인, 기업, 선박 등을 새롭게 타겟으로 삼았다.

중요한 것은 대상이 이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동이나 동아시아 등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이란의 기술 조달이나 자금 이동을 돕고 있다고 판단되면, 그 기업 자체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즉, 이번 정책은 "이란과 미국의 경제 전쟁"이라는 양국 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기업에 "이란 시장과 미 달러 시장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를 강요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최대 무기는 "달러에서 배제한다"는 위협

미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경제 무기 중 하나가 달러를 중심으로 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이다.

국제 무역에서는 현재도 달러의 존재감이 매우 크다. 은행이나 기업에게 미국의 금융 시장이나 달러 결제에서 분리되는 것은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을 위해 자금 세탁이나 제재 회피를 지원하는 금융기관 등에 대해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2차 제재"는 직접 이란을 제재하는 것보다 강력할 수 있다.

기업 측에서는 이란과의 거래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미국 시장·달러 결제를 잃을 위험을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에게 그 선택은 어렵지 않다.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지키기 위해 이란과의 거래를 자발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의 목표도 거기에 있다.

모든 거래를 미국 자신이 감시하고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면 자신들도 제재를 받는다"는 위험을 전 세계의 기업에 인식시킴으로써 민간 기업 측에 거래 중단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대의 초점은 "중국"

이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는 존재로 떠오르는 것이 중국이다.

Reuters가 보도한 Kpler의 2025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해상 운송되는 이란산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 구조가 계속된다면, 중국과의 거래를 중단하지 않는 한 이란의 석유 수입을 완전히 끊는 것은 어렵다.

한편, 중국의 대형 금융기관에 본격적인 제재를 발동하면 문제는 급속히 미중 경제 대립으로 확대된다.

중국은 미국에 있어 거대한 무역 상대국이며, 중요한 광물 등의 공급에서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란 제재를 철저히 하기 위해 중국 기업이나 은행까지 대규모로 타겟으로 삼으면 중국 측의 보복 조치를 초래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중국 측은 제재나 압력으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딜레마가 있다.

제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경제 D데이"의 간판이 공허해질 수 있다. 그러나 철저히 하면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과의 경제 마찰을 격화시켜 자국에도 큰 비용이 돌아올 수 있다.

베센트 씨가 즉시 모든 국가나 금융기관을 제재하지 않고 거래 중단까지 일정한 유예를 주는 자세를 보이는 배경에도 이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란은 "견디는" 것만이 아니라 보복을 시사

당연히 이란 측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측은 주요 무역 상대국이 미국의 요구에 쉽게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경제 압력이 강해지면 보복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그 의미에서 가장 위험한 카드가 될 수 있는 것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의 에너지 공급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상 수송로이다. 중동산 원유나 LNG의 대량 수송이 이 해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선박 항행이 불안정해지기만 해도 원유 시장에는 큰 경계감이 확산된다.

원 기사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과 이란의 주요 쟁점이 되어, 선박에 대한 검사나 항구 봉쇄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석유 거래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 지적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입을 끊으려고 하면, 이란 측은 "그렇다면 타국의 석유 수송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경제 제재와 해상 교통이 결합된 순간, 문제는 이란 경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제재 발표인데도 원유 가격은 하락, 그 이유

흥미로운 것은, 이번 제재 강화가 전해진 직후 시장이 반드시 "원유 공급이 더욱 긴박해진다"고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Reuters에 따르면, 8월 24일 미국 시장에서는 대이란 정책에 대한 경계가 의식되는 한편, 원유 가격은 하락했다.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되는 것은 발표된 내용이 사전의 "경제 D데이"라는 강렬한 표현만큼 즉각적으로 파괴적인 조치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제3국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 위험은 시사되었지만, 모든 대상국이나 대형 금융기관을 즉시 달러 결제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다.

시장에는 오히려 "군사 공격의 재확대보다 경제 압력을 우선한다면, 원유 시설이나 해상 수송에 대한 직접적인 위험은 감소하지 않겠는가"라는 견해도 생길 수 있다.

제재 강화가 반드시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이번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다만 상황이 변하면 반응은 급변할 것이다.

중국 기업이나 대형 은행에 대한 2차 제재가 실제로 발동되거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을 더욱 제한하면, 세계 에너지 시장이 다시 급격한 공급 불안에 직면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SNS에서는 "끝까지 해라"와 "또 물가가 오른다"가 충돌

이번 "경제 D데이"는 SNS에서도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Reddit의 이란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미국의 경제 압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중간에 멈추지 말고 끝까지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확인된다.

이란 정부에 비판적인 사용자 중에는 군사 충돌을 확대하는 것보다 경제적 압력으로 체제를 약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층도 있다.

한편, 경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신중론이 강하다.

"이번 제재만으로 결정적인 효과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3국을 제재하면 당연히 보복도 일어날 것이다"라는 취지의 의견이 게시되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것은 미국 자신에 대한 '부메랑'이다.

이란이 보복하고 원유나 해운의 혼란이 확대되면, 미국의 소비자도 휘발유 가격이나 물류비, 물가 상승이라는 형태로 부담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을 주제로 하는 커뮤니티에서는 "결국 미국 내의 상품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하는 게시물도 두드러졌다.

더욱이 "수십 년간 제재를 받아온 이란에 이번 조치가 정말로 결정타가 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SNS의 반응에서 보이는 것은 제재의 찬반이라는 단순한 대립만이 아니다.

"이란에 압력을 가해야 하는가"라는 논의와 동시에 "그를 위해 미국이나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의 비용을 감수할 각오가 있는가"가 묻혀 있다.

다만, 이는 특정 Reddit 커뮤니티에 게시된 의견이며, 미국이나 이란, 국제 사회 전체의 여론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제 D데이"의 성패를 결정짓는 3가지 포인트

앞으로를 보는 데 있어 크게 세 가지 포인트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중국을 비롯한 이란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이다.

미국의 경고를 받아 기업이 자발적으로 거래를 줄이면 이란에 대한 타격은 급속히 커진다. 그러나 주요국이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대체 결제나 독자적인 물류망을 강화하면 제재 효과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미국이 경제 압력을 강화할수록 이란에 있어 해협을 외교·군사 카드로 사용할 동기도 강해진다. 석유 수송이 다시 크게 혼란스러워지면 원유 가격뿐만 아니라 운송비, 항공 연료, 제조 비용, 소비자 물가에까지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가 미국 자신이 어디까지 제재를 실행할 수 있는가이다.

"위반하면 제재한다"고 경고하는 것과 세계 각국의 거대 금융기관이나 기업을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배제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대상이 늘어날수록 미국의 동맹국이나 우호국에도 부담이 확산되고, 달러를 무기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군사 전쟁의 대안이 아닌 "또 다른 전장"

이번 움직임을 "군사 공격에서 경제 제재로의 전환"으로만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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