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제네바에서 다시 대치: 합의보다 "조건 제시"가 먼저 보이는 이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제네바에서 다시 대치: 합의보다 "조건 제시"가 먼저 보이는 이유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새로운 협상이 시작되었다. 장소는 '중립'의 상징으로 자주 언급되는 스위스이지만, 협상의 분위기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오히려 서로가 상대를 신뢰하지 않은 채, 상대에게 '전쟁을 끝내는 조건'을 제시하는 무대로 제네바가 선택되었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중재 하에 진행되는 틀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 측은 인도적 과제와 안전 보장을 중심에 두고, 겨울철에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제한적인 휴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러시아 측은 협상을 '안전 보장이나 군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위치 짓고, 영토 문제를 정면으로 의제로 삼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주전장'은 갑자기 협상에서 가장 어려운 논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도'와 '영토'――의제의 차이가 초래하는 구조적인 교착 상태

우크라이나가 우선하는 것은 먼저 생명과 생활을 지키는 현실적인 주제다. 포로 교환, 민간인 보호, 피난 및 복구, 그리고 겨울철 에너지 공급을 위협하는 공격의 억제. 전쟁의 장기화로 피폐해진 사회에 있어, 이것들은 '협상으로만 개선하기 어려운' 절실한 안건이기도 하다.


반면 러시아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영토다. 점령지의 처리를 '최종 해결'에 가까운 형태로 고정하려는 요구는 우크라이나에 있어 국가의 근간에 관련된다. 여기서 양보하면 전쟁이 끝나기는커녕, 다음 침공을 유발할 수 있다는――유럽의 동맹국들로부터도 침략의 '보상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에는 그 우려가 있다.


이러한 의제의 차이는 단순한 우선순위의 차이로 보이지만, 사실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 그 자체다. 인도적 문제나 에너지 시설의 보호는 합의가 이루어지면 성과로 쌓기 쉽다. 그러나 영토는 합의의 순간에 승패가 확정된다. 그래서 러시아에 있어서는 '영토가 주제', 우크라이나에 있어서는 '영토를 주제로 삼는 것 자체가 위험'이 되어, 같은 테이블에 앉아도 목표하는 골이 맞지 않는다.


회담 직전의 경고――'협상'과 동시에 움직이는 '전장의 압력'

제네바 회담 직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새로운 대규모 공격, 특히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방공 지원의 신속화와 추가 제재를 호소했다. 협상이 시작된다고 해서 전장이 멈출 보장은 없다. 오히려 협상의 타이밍에 맞춰 군사적 압력을 강화해 상대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즉, 제네바는 '평화의 장'이자 동시에 '압력의 장'이기도 하다.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대에게 '손해의 예감'을 준다. 협상 외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가 협상 내부의 말을 무겁게도 가볍게도 만든다.


대표단의 구성원이 전하는 메시지

우크라이나 측은 국가 안전 보장의 중심에 가까운 멤버를 파견하여 실무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러시아 측도 20명 규모의 대표단을 구성하여 협상에 '두께'를 더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 놓인 인물이 상징적이다. 러시아의 수석 협상가로 이름이 오르는 인물은 유럽이나 우크라이나 측에서 '진정성을 읽기 어렵다', '강경한 정치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로 여겨져 온 경위가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대표단의 이동이 '우회'를 동반했다는 정보도 이번 협상 환경을 상징한다. 물리적으로 유럽의 공역을 피하기 어렵다는 사정이 있더라도, 이동 경로의 화제 자체가 상호 불신의 깊이를 가시화해 버린다.


'미국 중재'에 대한 기대와 불안: 성과주의인가, 졸속인가

이번 틀에서는 미국의 중재가 강조되며, 미국 측의 대표나 조정 방식도 주목된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중재국에 대해 '결과를 내주길 바란다'는 압력은 강해진다. 한편으로, 결과를 서두르다 보면 당사국의 안전 보장이나 주권에 관련된 논점이 '거래'로 기울기 쉬운 위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영토나 안전 보장에 더해, 주변 논점(예를 들어 전후의 틀이나 시설의 처리)도 얽혀 협상은 다층화되고 있다고 한다.


'휴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총성을 멈추는 것과 전쟁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 전자만 먼저 달성해도 후자가 모호하면 재발의 불씨가 남는다. 반대로 후자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면 당사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 나열되어 협상이 무너진다. 제네바 협의는 그 딜레마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SNS의 반응 (주요 논조 정리)

 

※이하는, X(구 Twitter)나 Reddit에서 확산된 게시물·스레드의 '경향'을 요약한 것이다. 주장의 진위는 게시자의 입장에 좌우되므로, 반응의 '온도감'과 '논점'에 초점을 맞춰 소개한다.

1) "협상은 필요하다. 하지만 '영토의 기정사실화'에 경계"

가장 많은 것은 "대화 자체는 필요하지만, 영토를 내주는 형태의 평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러시아 측이 영토를 주요 의제로 삼는 것에 대해 "그것은 평화가 아니라 항복의 강요다"라는 글이 눈에 띈다.

2) "대표의 인선이 보여주는 '러시아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

러시아 측의 수석 협상가의 기용에 대해 "타협의 신호가 아니라 강경 자세의 재확인 아니냐"는 게시물이 보인다. 과거의 언행이나 입장을 언급하며 "협상을 진행하기보다는 국내를 향한 이야기를 굳히는 역할이 아닐까"라는 평가도 있었다.

3) "제네바라는 장소 자체가 '메시지'"

"왜 스위스인가", "스위스는 중립이라고 하면서 어디까지 기능할 것인가"라는 논의도 나왔다. 중립지인 것이 대화의 조건을 갖추는 한편, '누가 주도권을 쥐는가'를 둘러싼 줄다리기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4)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제한적 휴전은 '현실적인 한 걸음'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측이 중시하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억제에 관해서는 "여기라면 합의 가능성이 있다", "인도와 직결되어 성과가 보이기 쉽다"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제한적 휴전이 항구화되고 전선에서의 공세가 계속된다면 의미가 희박하다"고 의심하는 반응도 있다.

5) "중재 역할의 미국에 대한 평가는 양분"

"어쨌든 멈추는 것이 먼저"라고 기대하는 측과 "졸속한 거래로 당사국에 부담이 편중된다"고 우려하는 측이 공존한다. SNS에서는 미국의 '성과주의'가 평화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인가, 아니면 위험한 타협을 낳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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