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의 공적은 누구의 것인가 ― 여성 연구자를 불리하게 하는 학계의 관습

논문의 공적은 누구의 것인가 ― 여성 연구자를 불리하게 하는 학계의 관습

「이름이 실릴지 여부」로 미래가 바뀐다 - 여성 연구자를 불리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저자 규칙'

과학의 발견은 대개 한 명의 천재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실험을 설계하는 사람,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 분석하는 사람, 논문을 작성하는 사람, 자금을 확보하는 사람, 학생이나 젊은 연구자를 지도하는 사람. 현대의 연구는 국경이나 대학의 틀을 넘어선 팀 작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복잡한 공동 작업이 논문으로 세상에 나올 때, 평가는 놀랄 만큼 단순한 형태로 압축된다. 논문 제목 아래에 나열된 '저자명'이다.

그 이름의 유무나 순서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다. 연구자에게 저자란은 경력의 통화와 같은 것이다. 채용, 승진, 연구비 확보, 전문가로서의 신뢰, 다음 공동 연구에의 초대. 모든 장면에서 '어떤 논문에, 어떤 위치에 이름이 실려 있는가'가 주목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명을 어떻게 결정할지는 본래 투명하고 공평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연구 현장에서 그 과정이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


문제는 '누가 정말로 기여했는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주목받고 있는 기사에서는 학술 논문의 저자 결정에 관한 '숨겨진 규칙'이 특히 여성 연구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저자 문제에는 크게 두 가지 전형적인 부정·불공평이 있다.

하나는 '기프트 저자'다. 이는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않은 사람의 이름이 저자란에 들어가는 경우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연구실의 톱이기 때문에, 자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위가 강하기 때문에, 미래의 인간관계를 나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등의 이유로 이름이 추가될 수 있다.

또 하나는 '고스트 저자'다. 이는 반대로 실제로 크게 기여한 사람이 저자란에서 제외되는 경우이다. 데이터 수집이나 분석, 원고 작성, 연구 계획의 입안에 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논문에 이름이 실리지 않는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취급된다.

둘 다 연구의 신뢰를 손상시킨다. 기프트 저자는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공적을 준다. 한편, 고스트 저자는 책임과 공적을 져야 할 사람에게서 평가를 빼앗는다.

게다가 이 문제는 단순한 매너 위반이 아니다. 연구자의 경력을 장기적으로 좌우한다.


3500명 이상의 조사로 드러난 심각성

기사의 기반이 된 연구에서는 12개국 3500명 이상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저자 결정을 둘러싼 경험이 조사되었다.

그 결과, 기프트 저자를 본 적이 있는 연구자는 68%, 고스트 저자를 본 적이 있는 연구자는 55%에 달했다. 즉, 연구 부정의 일부로 이야기되기 쉬운 저자 문제는 특수한 예외가 아니라 많은 연구자가 실제로 목격하고 있는 일상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성 연구자가 저자 결정을 둘러싼 부정적인 경험을 보고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점이다. 여성은 저자 순서나 저자 자격에 대한 갈등을 더 많이 경험하고, 문제를 팀 내에서 논의하는 것에도 불안을 느끼기 쉽다고 한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히 '남녀의 느낌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연구 현장에 있는 권력 관계나 평가 제도가 이미 약한 입장에 놓이기 쉬운 사람에게 더 무겁게 작용하고 있다는 구조다.


'말하기 어려움'이 불공평을 고정시킨다

저자 문제가 까다로운 것은 누구나 처음부터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동 연구는 장기적으로 진행된다. 연구 도중에 학생이 졸업하기도 하고, 포스트닥이 다른 대학으로 옮기기도 한다.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바뀌어 당초의 역할 분담과 최종적인 기여가 어긋날 수도 있다.

또한, 분야에 따라 저자 순서의 의미도 다르다. 어떤 분야에서는 첫 번째 저자가 가장 큰 기여자를 의미하고, 다른 분야에서는 최종 저자가 연구실 책임자나 상석 연구자로서 중시되기도 한다. 알파벳 순서를 채택하는 문화도 있다. 이러한 차이가 공동 연구 내에서 오해나 갈등을 낳는다.

그러나 정말로 큰 벽이 되는 것은 '말하기 어려움'이다.

젊은 연구자나 대학원생, 포스트닥은 지도교수나 상사에게 의존하고 있다. 연구비, 추천서, 다음 포스트, 학회에서의 소개, 공동 연구의 지속. 미래의 기회의 많은 부분을 상위 연구자가 쥐고 있다.

그 상황에서 '나는 저자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요', '이 순서는 불공평하지 않나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비록 정당한 주장이라 하더라도 '다루기 어려운 사람', '협조성이 없는 사람'으로 여겨질 위험이 있다.

특히 여성 연구자는 자기 주장을 하면 부정적으로 평가받기 쉬운 장면이 있다고 해왔다. 저자 문제에서도 같은 역학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즉, 문제는 저자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연구 조직의 문화, 권력 관계, 젠더에 기반한 기대가 얽혀 있다.


SNS에서는 '나도 경험했다'는 공감이 일어나기 쉬운 테마

이번 기사에 대한 SNS상의 공개 반응은 현시점에서는 큰 논란이나 대규모 논쟁보다는 연구자 커뮤니티 내에서 조용히 공유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 The Conversation UK의 LinkedIn 게시물에서는 기사의 요점으로 '12개국 3500명의 조사', '문제 있는 저자 관행은 자주 보인다',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공개 표시에서는 반응 수가 제한적이었고, 댓글의 세부 사항은 로그인이 필요했다. Phys.org 측에서도 댓글 수는 0으로 표시되었고, 공유 수 역시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이 테마는 SNS에서 확산되면 연구자나 전 연구자로부터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실제로 저자 순서나 공적 배분을 둘러싼 불만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이전부터 반복적으로 이야기되어 왔다. 예상되는 반응의 중심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아카데미아의 흔한 일이다'라는 공감.
연구에 깊이 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뒤로 밀리거나 이름이 실리지 않았던 경험을 떠올리는 사람은 적지 않다. 특히 젊은 시절의 경험으로 이야기되기 쉽다.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여성에게 더 무겁게 작용한다'는 의견.
저자 문제는 남성에게도 발생한다. 그러나 입장의 약함이나 평가 편향이 겹쳐 여성이나 소수자, 비정규 포스트의 연구자, 유학생 등이 더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지적이 나오기 쉽다.

'PI나 교수의 이름이 자동으로 들어가는 문화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비판.
연구실의 책임자라는 것과 개별 논문에의 실질적인 기여는 동일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실 톱의 이름이 당연하게 들어가는 관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기여의 기록을 처음부터 남겨야 한다'는 실무적인 제안.
연구 시작 시점에 누가 무엇을 담당할 것인지, 저자 순서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프로젝트의 진행에 따라 갱신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연구 윤리나 연구 관리에 관심이 있는 층에서 나오기 쉽다.

'저자란만으로 평가하는 제도 자체가 문제'라는 근본적인 비판.
논문 수나 저자 순서에 의존하는 평가 제도가 있는 한, 공적의 다툼은 사라지지 않는다. 연구의 질, 팀에의 기여, 데이터 정비, 재현성 확보, 교육적 기여 등을 더 다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진다.

이처럼 SNS상의 반응은 단순히 '끔찍한 이야기다'라는 감정에 그치지 않는다. 연구자의 노동 환경, 평가 제도, 젠더 평등, 젊은 연구자 육성, 연구 윤리의 모든 것에 관련된 문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왜 저자란은 이렇게 중요한가

학술계에서는 논문이 연구자의 실적을 나타내는 주요한 증거로 취급된다. 어느 잡지에 게재되었는지, 몇 편을 냈는지, 얼마나 인용되었는지, 첫 번째 저자인지, 책임 저자인지. 이러한 요소가 평가에 사용된다.

따라서 저자란은 단순한 감사의 표시가 아니다. 연구자에게는 미래의 직업을 얻기 위한 이력서이며, 연구비를 신청하기 위한 신용 증명이며, 전문 분야에서 존재를 나타내기 위한 명함이기도 하다.

한 번의 저자 누락은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복되면 차이는 누적된다. 한 편의 논문에서 첫 번째 저자가 되지 못한 것이 다음 포스트의 선발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 수가 적은 것이 연구비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성과가 보이지 않는 사람은 다음 공동 연구에 초대받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해서 공적의 불공평은 기회의 불공평으로 변한다.

기사가 지적하는 '리키 파이프라인'도 여기에 관련되어 있다. 아카데미아에서는 경력 도중에 여성이 이탈하기 쉽거나 상위 직책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구조가 종종 문제시된다. 저자 크레딧의 불공평은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규칙이 없는 것은 중립이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 문제의 많은 부분이 '명확한 규칙이 없는' 장소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규칙이 없으면 자유롭고 유연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발언력이 있는 사람의 판단이 통과하기 쉬워진다. 지위가 강한 사람에게 유리한 관습이 '암묵적인 이해'로 남기 쉬워진다.

미국의 박사학위 수여 대학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저자 정책을 가진 대학은 24%에 불과했다. 정책이 있는 경우에도 저자 자격의 기준은 적혀 있지만, 갈등이 발생했을 때의 구체적인 해결 방법까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는 큰 문제다. 저자란이 경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면, 대학이나 연구 기관은 '연구자들끼리 잘 해결하세요'라고 방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저자 자격의 기준, 저자 순서의 결정 방법, 연구 도중에 기여가 변했을 경우의 재검토 방법, 학생과 교원의 관계에서의 주의점, 분쟁이 발생했을 때의 상담처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투명화는 연구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

저자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기여 내용의 명문화다.

예를 들어, CRediT라고 불리는 기여자 역할의 분류에서는 연구에 대한 기여를 '개념화', '데이터 관리', '형식 분석', '자금 확보', '조사', '방법론',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감독', '시각화', '원고 작성' 등의 역할로 나누어 기록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저자 순서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기여를 시각화한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가 명확해지면, 나중에 '자신의 기여가 사라졌다'고 느끼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실질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사람을 저자에 추가하는 것에 대한 억제력도 된다.

그러나 기여 분류만으로 저자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기여가 저자 자격에 해당하는지, 어떤 기여를 중요하게 보는지는 분야나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 시작 시점부터의 대화가 필수적이다.

중요한 것은 논문 제출 직전에 갑자기 저자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에서 잠정적인 합의를 만들고, 절차마다 재검토하는 것이다. 공동 연구가 장기화될수록 이 과정은 필요해진다.


젊은 연구자에게만 '용기'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저자 문제를 이야기할 때 '불만이 있으면 말하면 된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힘 관계를 무시한 생각이다.

대학원생이나 포스트닥에게는 지도교수와의 관계가 경력 그 자체에 관련된다. 비록 제도상으로는 대등한 연구자일지라도, 실제로는 추천서, 연구비, 포스트, 네트워크, 학위 취득 등 많은 면에서 의존하고 있다.

그 상황에서 젊은이에게만 목소리를 높이는 책임을 지우는 것은 가혹하다. 오히려 상위 연구자나 대학 측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불공평이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