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변해야 한다” ― 트럼프 2기 집권이 흔드는 런던의 정치적 온도 트럼프 정권의 영향으로 흔들리는 영국: 스타머 총리의 도전

“영국은 변해야 한다” ― 트럼프 2기 집권이 흔드는 런던의 정치적 온도 트럼프 정권의 영향으로 흔들리는 영국: 스타머 총리의 도전

"영국은 언제부터 이런 말투를 쓰는 나라가 되었는가." 런던의 정치 관찰자가 흘린 이 말은 현재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째에 들어서고 첫 해가 지났다. 미국의 사건으로 보일 그 한 해가 영국의 정치 언어와 정책의 '허용 범위'를 서서히 넓히고 있다.


1) "트럼프의 1년"으로 영국의 논점이 흐트러지다

영국의 정계에서는 최근 "오버턴 윈도우(주류로 받아들여지는 정책·언설의 폭)"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우파·강경파가 선호하는 표현이나 정책이 '비상식적'이 아닌 '선택지의 하나'로 취급되기 시작한 변화다.


상징적인 것은 이민·난민 정책이다. 중도좌파로 여겨지는 스타머 정부는 우파의 반이민 정당(개혁당)에 밀려 눈에 띄게 난민·불법 체류 대책을 강화해 왔다. 체포·수용 장면, 지문 채취나 조사와 같은 '강한 국가'의 그림을 정부 측이 일부러 발신한다. 예전에는 '인도와 법의 나라'라는 자기 이미지와 마찰을 일으키기 쉬웠던 연출이, 지금은 '하고 있는 느낌'이나 '질서 회복'의 상징으로 소비되기 쉽다.


기후 정책이나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탈탄소의 깃발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성장·부담·생활 실감을 이유로 '조정'이나 '재검토'가 정당화되기 쉬워지고, 기업 측도 '논란 회피'나 '정치 리스크 관리'의 관점에서 정책의 표현을 바꾸어 나간다. 여기에 트럼프식 '문화 전쟁'적인 쟁점화가 겹친다.


2) 대미 '기분 맞추기'의 효능과 부작용

스타머 총리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자극하지 않기', '실리를 취하기' 노선을 강화했다. 관세나 통상의 마찰을 억제하고, 동맹의 균열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합리적이다. 실제로 영국은 '첫 거래'를 성사시켰다고도 보도되었고, 총리 측근은 '성과'로서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상대가 '양보를 성과로 자랑하고 싶어 하는' 타입이라면, 온건한 태도는 '아직 더 양보할 수 있다'고 읽히기 쉽다. 게다가 트럼프가 동맹국을 공공연히 질책하는 장면이 계속되면, 영국 국내에서는 '대미 의존의 위험성'이나 '주권·영토의 문제'가 감정이 강한 쟁점으로 부상한다.


3) 그린란드와 차고스 제도――'말의 폭탄'이 날다

그 부상의 중심에 있는 것이 그린란드와 차고스 제도(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둘러싼 일련의 소동이다. 트럼프는 영국이 차고스 제도의 주권 이양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약함', '어리석음' 등의 강한 말로 비난하고, 그것을 그린란드 획득의 정당화에까지 연결시켰다. 영국 측은 공동 기지의 운영을 장기적으로 확보하는 틀이라고 설명하지만, 트럼프의 게시물은 '영국이 요충지를 내준다'는 단순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로 확산된다.


이 '단순화'의 영향은 크다. 영국의 야당 보수당이나 개혁당은 대미 협조라기보다는 '국내의 공격 소재'로 이 문제를 이용하기 쉬워진다. 결과적으로 외교상의 미묘한 균형보다도 국내 정치의 승부가 우선된다. 트럼프의 한 마디가 영국의 의회와 여론의 온도를 몇 단계 끌어올리는 구도다.


4) 아프가니스탄 발언――동맹의 '기억'이 자극되다

게다가 동맹 감정을 흔든 것은 NATO 국가의 아프가니스탄 참전을 둘러싼 트럼프의 발언이었다. 영국에서는 다수의 희생자를 낸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총리는 강한 말로 반발했고, 트럼프는 그 후 영국 병사를 칭찬하는 게시물로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사과인지, 정정인지, 아니면 단순한 변명인지. 받아들이는 것은 갈리며, 동맹의 정서적 기반이 더욱 논란이 되기 쉬운 것이 드러났다.


5) SNS의 반응: 정치가 발신이 '국내 대립의 연료'가 되다

 


이번 특징은 외교·안보의 쟁점이 SNS의 단문·편집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Truth Social(트럼프의 게시물)
트럼프의 강한 언사는 먼저 '원문의 박력'으로 확산된다. 대문자, 단정, 적과 아군의 이분. 영국 측의 설명이 장문일수록 SNS에서는 열세가 된다. 영국의 일부 사용자는 '말투는 거칠어도 문제 제기는 옳다'고 받아들이고, 다른 층은 '동맹국에 대한 모욕',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한다.


X(구 Twitter): 속보와 선동의 가속 장치
X에서는 정치 기자나 뉴스 프로그램의 캐스터가 '지금 일어난 일'을 짧게 요약하고, 순간적으로 '논점'이 굳어진다. 이번에도 트럼프의 게시물 내용이나 총리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흐르고, 댓글란에서 찬반이 충돌했다. 지지 측은 '영국은 약하다', '국방을 팔지 마라' 등의 어휘를 좋아하고, 반대 측은 '국제법이나 식민지 책임을 무시하지 마라', '선동에 휘말리지 마라'고 반박한다. 논의라기보다는 진영 싸움에 가깝다.


Reddit: 장문으로 '이론'을 구성하지만, 분열은 남다
Reddit의 영국 정치계 커뮤니티에서는 정부의 법적 경위(국제 재판이나 유엔 결의, 기지의 임대 조건 등)를 제시하고, '애초에 단순한 '양도'가 아니다'라고 정리하는 게시물이 늘어나는 한편, '미국의 눈치를 보며 정책이 흔들리는 것이 문제', '트럼프의 편의에 따라 말이 바뀐다'는 냉소도 두드러진다. 단문 SNS보다 이론은 정리되지만, 결론은 역시 갈린다.


Bluesky: 말투의 변화에 대한 경계
한편, Bluesky에서는 이민을 둘러싼 강한 레토릭 자체에 대한 저항감이 강하고, '공포의 말이 주류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쉽게 공유된다. '섬나라가 '외부인 투성이'가 된다'는 비유는 영국 정치의 과거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것으로 도덕적·역사적 관점에서 문제시된다.

6) 왜 영국은 '트럼프화'되기 쉬운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국이 그대로 미국식 포퓰리즘에 휩쓸리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영국에는 '제도와 예절'을 중시하는 반사 신경이 있다. 그래서 말의 거침이 두드러지고 변화가 두드러진다.


배경에는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이민·생활비·치안과 같은 '체감'의 불안이 정책의 세부보다 메시지를 요구하는 것.
두 번째는 보수당의 노선 혼란과 개혁당의 성장으로 '우측으로 치우치지 않으면 표를 얻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주류 정당을 움직이는 것.
세 번째는 SNS의 구조 그 자체다. 분노, 조롱, 단정은 확산되기 쉽고, 신중한 설명은 전달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정치가도 미디어도 '단문화'의 압력에 노출된다.


7) '소프트 노선'의 다음에 오는 난제

스타머 총리의 신중한 대미 자세는 단기적인 손해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요구가 에스컬레이트하는 국면에서는 '온건하게 처리하는' 것 자체가 국내에서 의문시된다. 차고스나 그린란드처럼 영토·기지·동맹의 상징이 얽히면 정치는 감정의 버튼을 누르기 쉽다.


영국이 직면하고 있는 것은 정책의 선택만이 아니다. '무엇을, 어떤 말로 말하는 나라가 되고 싶은가'라는 정치 문화의 선택이다. 트럼프의 1년은 그 질문을 영국에 던졌다. SNS의 타임라인은 그 '답의 갈림'을 매일 가시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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