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스크롤"은 누구의 책임인가 미 SNS 의존 소송, 갑작스러운 종결

"무한 스크롤"은 누구의 책임인가 미 SNS 의존 소송, 갑작스러운 종결

시작 직전에 사라진 "제2의 시금석"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26년 7월 27일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젊은이들의 "소셜미디어 의존"을 둘러싼 주목받는 재판이 개정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졌다.

원고는 플로리다주에 사는 15세 소년으로, 재판 자료 등에서는 R.K.C.라는 이니셜로 불린다. 소년은 Instagram과 Facebook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장기간 강박적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불안과 우울증, 자살을 생각할 정도의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7월 22일, 소년 측은 Instagram과 Facebook을 운영하는 Meta에 대한 청구를 철회했다.

처음에는 Meta뿐만 아니라 TikTok, Snapchat, YouTube도 피고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 세 회사와는 이미 비공개 조건으로 합의가 성립되었다. 마지막까지 피고로 남아있던 것은 Meta였다.

소년의 대리인은, 장기간에 걸친 가혹한 재판에 견디는 것에 대한 불안이 있으며, 본인이 치료를 시작하여 "일상적인 생활"을 되찾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Meta는 소년이 회사로부터 금전을 받지 않고 소송을 철회했다고 강조하며, 처음부터 근거 없는 청구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재판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배심원이 소년의 주장을 기각한 것도 아니고, Meta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법적인 의미에서 "Meta의 무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원고가 다툼을 계속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증거나 증언이 배심원에 의해 평가되지 않은 채, 개별 사건이 종료된 것이다.

Meta에게는, 지불과 패소의 위험을 회피한 명확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설계와 젊은이들의 정신적 건강을 둘러싼 책임 문제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소년이 법정을 떠난 이유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는, 철회나 합의가 단순한 승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원고가 미성년자이고, 정신적인 불안이나 치료 이력이 쟁점이 되는 경우, 본인은 자신의 생활, 진료 기록, 가정 환경, 학교 생활, 친구 관계, 단말기 사용 이력 등을 장기간에 걸쳐 자세히 조사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 심문에서는, 고통의 원인이 소셜미디어 외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용 실태가 본인의 설명과 일치하는지, 다른 서비스나 가정 환경의 영향은 없었는지 등의 엄격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Meta 측은 소년의 Facebook과 Instagram의 평균 이용 시간이 하루 10분 미만이며, 계정 생성부터 소송 제기까지 약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는 소년 측이 주장하는 "장기간의 강박적 이용"과 Meta가 제공하는 서비스와의 인과 관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중요한 논점이었다고 보인다.

그러나 TikTok, Snapchat, YouTube 등을 포함한 이용 시간 전체나, 각각의 서비스가 소년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소년 측에게는 이미 3사와의 합의를 얻은 후, 심신을 소모하면서까지 Meta와의 재판을 계속할 이익이 어디까지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한편, Meta 측에게는 자사의 제품 설계를 둘러싼 새로운 배심 판단을 회피한 의미가 크다. 양측의 판단은 각각의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인 소송 전략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왜 이 재판이 주목받았는가

이 사건은 한 소년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소셜미디어 기업이 미성년자를 장시간 붙잡아 두도록 서비스를 설계하고, 그 위험성을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는 소송이 주 및 연방 법원에서 대량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들의 공통된 논점을 시험하는 "벨웨더 소송" 중 하나였다.

벨웨더 소송이란, 수많은 유사 사건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를 먼저 심리하여, 판사나 배심원이 증거, 전문가의 증언, 법적인 주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금석이다.

하나의 평결이 다른 사건을 자동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의 합의액, 쟁점의 정리, 증인의 선택, 기업 측의 위험 판단에는 강한 영향을 미친다.

Reuters는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서 3300건을 초과하는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며, 연방 법원에서도 약 2600건이 계류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따라서 제2의 대표 사건이 배심 심리까지 진행되지 않은 것은 Meta에게 한숨 돌릴 수 있는 재료가 된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다른 대표 사건이 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연방 법원에서의 소송, 주 정부에 의한 소비자 보호 소송, 학군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 등도 남아 있다.

이번 철회는 거대한 소송군의 종료가 아니다. 수많은 법적 경로 중 하나가 닫혔을 뿐이다.


3월의 평결이 바꾼 분위기

이번 사건이 큰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2026년 3월에 같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내려진 선행 평결이 있다.

이 재판의 원고는 20세 여성으로, 미성년 시절부터 Instagram과 YouTube를 강박적으로 이용하고, 우울증, 불안, 신체 이형에 대한 고민 등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배심은 Meta와 Google 산하의 YouTube에 과실이 있다고 인정하고, 총 600만 달러의 배상을 명령했다. 보도된 내역은 Meta가 420만 달러, Google이 180만 달러였다.

양사는 판단을 다투고 있으며, Meta는 평결에 대한 항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평결의 핵심은 문제를 단순히 "유해한 게시물이 게재되어 있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무한 스크롤, 자동 재생, 알림, 추천 등 제품 설계 자체에 초점을 맞춘 점에 있다.

이용자가 게시한 내용만을 둘러싼 책임론에서는 플랫폼 측이 제3자에 의한 게시물에 대해 자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법적 보호를 주장하기 쉽다.

이에 대해 원고 측은 기업이 설계한 구조에 의해 이용자가 서비스를 그만두기 어렵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게시물 내용이 아니라, 그 내용을 선택하고 배열하며 계속해서 표시하는 제품의 구조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 번의 평결만으로 법적 기준이 확립된 것은 아니다.

개별 원고에 대해, 어떤 기능을,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이용했으며, 그것이 어떤 증상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이용 시간이 길었다는 사실과 특정 기업의 제품 설계가 병증을 유발했다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 이 인과 관계의 벽이 앞으로도 재판의 최대 쟁점이 될 것이다.


SNS상에서 교차한 네 가지 반응

 

이번 소송 철회에 대한 SNS상의 반응은, 공개된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크게 네 가지 경향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무작위로 추출된 여론조사가 아니다. 뉴스를 보고 게시한 일부 이용자의 반응이며, 사회 전체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는 소년에 대한 동정이다.

15세 원고에게 수주에 걸친 재판과 사생활 및 정신 상태에 대한 상세한 증언을 부과하는 것 자체가 가혹하며, 치료를 우선하는 판단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본인에 의한 철회를 "대기업에 대한 굴복"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미성년자의 회복이라는 목적에서 평가하는 반응이다.

둘째는 기업 책임의 추궁을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Reddit에서는 이러한 소송은 적어도 소셜미디어 기업이 아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이용을 촉진하는지에 빛을 비추기 위해 계속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게시되었다.

재판 시작 전의 게시물에서도 배상 금액 그 자체보다 플랫폼의 설계를 법정에서 검증하는 길이 열렸다는 것을 중시하는 논의가 보였다.

셋째는 이용자 본인이나 보호자의 책임을 중시하는 반론이다.

SNS를 장시간 이용한 결과를 모두 기업에 돌릴 수는 없으며, 가정에서의 관리나 본인의 선택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입장에도 폭이 있다. 기업에는 전혀 책임이 없다는 강한 주장도 있는 반면, 기업, 가정, 학교, 본인이 각각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비교적 온건한 의견도 있다.

넷째는 "이미 뒤에서 지불을 받았을 것이다", "기업으로부터 압력을 받았을 것이다"라는 추측이다.

실제로 그러한 게시물은 확인할 수 있지만, 근거가 되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Meta는 회사로부터 소년에게 지불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3사와의 합의 조건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소년 측이 그 기업들로부터 받은 금액이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Meta와의 비밀 합의나 협박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SNS에서는 정보의 공백이 음모적인 추측에 의해 메워지기 쉽다. 기업 측의 설명을 무조건 믿을 필요는 없지만, 보도로 확인된 사실과 이용자의 상상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SNS는 마음을 망가뜨린다"라고 단순화할 수 없다

젊은이들의 SNS 이용과 정신적 건강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려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있는 한편,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영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공중보건 당국은 하루 3시간을 초과하여 SNS를 이용하는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에서는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포함한 정신적 문제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동시에 문제의 해결을 아이들이나 보호자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기업, 정책 당국, 가정, 연구자가 협력하는 복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한편, 미국 심리학회는 SNS의 영향은 연령, 발달 단계, 자기 조절 능력, 열람하는 콘텐츠, 이용 목적, 가정 환경 등에 따라 다르다고 정리하고 있다.

SNS는 고립된 젊은이가 같은 고민을 가진 동료를 찾거나, 의료나 지원에 관한 정보에 접근하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SNS를 사용할 것인가, 사용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단순한 이분법이 아니다.

누가, 어떤 정신 상태로, 어떤 기능이나 콘텐츠에, 어느 정도 접촉하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에 재판의 어려움이 있다.

집단 수준에서 위험과의 관련성이 나타나더라도, 개별 사건에서는 그 사람의 증상이 특정 서비스 설계에 의해 발생했다고 입증해야 한다.

반대로 기업 측도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다"라는 일반론만으로, 의존적인 이용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는 구조에 대한 설명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Meta의 안전 대책은 답이 되고 있는가

Meta는 최근 10대 이용자를 자동으로 보호 설정에 넣는 "틴 계정"을 도입하고 있다.

계정의 비공개화, 접촉할 수 있는 상대의 제한, 표시 콘텐츠의 관리, 이용 시간에 관한 알림, 보호자용 감독 기능 등을 확충해 왔다.

2026년에도 AI를 활용한 연령 추정, 연령에 적합한 콘텐츠 설정, 보호자가 여러 서비스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강화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은 전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송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유해한 콘텐츠를 줄였는지 여부만이 아니다.

알림의 빈도, 스크롤의 끝을 없애는 설계, 짧은 동영상을 연속해서 표시하는 구조, 이용자의 반응을 예측하면서 다음 콘텐츠를 제공하는 추천 시스템 등,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 전체가 문제시되고 있다.

기업의 매출이 광고를 표시할 기회와 연결되어 있는 한, "이용을 적절히 억제하는 안전 설계"와 "이용 시간을 늘리고 싶은 사업상의 동기"는 긴장 관계에 놓이게 된다.

안전 기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