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종교에 대한 기부가 세계 평균의 약 2배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필리핀에서 종교에 대한 기부가 세계 평균의 약 2배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필리핀인의 45%가 종교 목적으로 기부, 신앙이 지탱하는 '서로 돕는 사회 인프라'

필리핀에서는 종교가 기도나 예배의 장소에 그치지 않고, 사람, 자금, 물자를 움직이는 사회적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비영리 단체 Charities Aid Foundation이 발표한 "World Giving Report 2026"에 따르면, 2025년에 종교 단체 또는 종교적 목적에 금전을 기부한 필리핀인은 45%에 달했다.

세계 평균은 23%이며, 필리핀의 비율은 그 약 2배에 가깝다. 전년의 43%에서 2포인트 상승했으며, 신앙을 통한 기부가 필리핀에서 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리핀은 조사 대상이 된 105개국 중 19위에 올랐으며, 국민이 자선 단체, 종교 단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이나 가족 등에 기부한 금액은 평균적으로 개인 소득의 1.5%에 해당했다.

이 결과는 '필리핀인은 신앙심이 깊다'는 일반적인 인상을 숫자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보여주는 것은 종교심의 강함뿐만이 아니다.

교회나 예배소를 중심으로 한 신앙 공동체가 지역의 어려움을 발견하고, 기부를 모으고, 자원봉사를 호소하기 위한 '사회 인프라'가 되고 있는 실태도 드러나고 있다.


'45%'와 '31%'가 나타내는 두 가지 의미

조사 결과를 이해하는 데 주의해야 할 것은 45%와 31%라는 두 숫자의 차이다.

45%는 종교 단체나 종교적 목적에 기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다. 한편, 31%는 필리핀 내에서 기부된 금액 전체 중 종교 분야에 향한 금액의 비율을 나타낸다.

종교에 대한 기부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로, 세계 평균 21%, 아시아 평균 20%를 웃돌았다.

즉, 필리핀에서는 종교 목적으로 기부하는 사람이 많을 뿐만 아니라, 기부하는 금액 중에서도 종교에 할당되는 비중이 크다.

종교 단체에 대한 기부에는 예배 시설의 유지비나 종교 행사에 대한 헌금뿐만 아니라, 단체를 통한 재해 지원, 식량 배급, 교육 활동, 의료 지원, 생활 곤란자에 대한 원조 등도 포함된다.

따라서 이 숫자를 '교회 운영에만 많은 돈이 사용되고 있다'고 단순히 해석할 수는 없다. 종교 단체가 지역 지원의 창구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기부액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교회가 기부를 모으기 쉬운 이유

필리핀에서 종교를 통한 기부가 강한 이유 중 하나는 교회나 예배소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가깝기 때문이다.

많은 주민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장소에는 이미 인간관계와 신뢰가 존재하고 있다. 성직자나 지역의 리더는 어느 가정이 병, 실업, 재해, 교육비 부족 등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쉽다.

멀리 떨어진 대규모 단체보다 얼굴을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지역의 종교 단체가 기부가 어디에 사용될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Association of Foundations의 담당자는 지역에서 활동할 때, 지역 교회와 협력하면 활동에 참여할 사람이나 필요한 자원을 모으기 쉽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필리핀 사회에서 종교 단체가 단순한 신앙의 장소가 아니라 정보 전달과 상호 부조의 네트워크이기도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가정이 화재로 집을 잃었을 경우, 종교 공동체는 예배나 집회를 통해 상황을 전하고, 식량, 의복, 생활용품, 현금 등을 단기간에 모을 수 있다.

태풍이나 홍수 등의 재해 시에도 이미 지역 내에 존재하는 조직과 인간관계를 사용하여 신속하게 지원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행정이나 전국 규모의 NGO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공식적인 지원 체제를 갖추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공백을 메우는 존재로서 지역의 종교 단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금전만이 아닌, 자원봉사의 동원력

종교의 영향력은 금전적인 기부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조사에서는 필리핀인의 38%가 신앙에 관련된 활동에서 자원봉사를 했다고 답했다. 종교 관련은 필리핀에서 주요한 자원봉사 분야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충분한 금전을 기부할 수 없는 사람도 시간이나 노력을 제공할 수 있다.

지원 물자의 포장, 식량의 조리와 배급, 피해 지역으로의 운송, 어린이의 학습 지원, 고령자 가정 방문, 의료 활동의 접수 등 지역 지원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종교 공동체에는 정기적으로 모이는 사람과 활동을 호소하는 리더가 있다. 지원이 필요해졌을 때 처음부터 참여자를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 큰 강점이다.

기부와 자원봉사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점에 종교 단체의 특징이 있다.

모일 수 있는 금액뿐만 아니라, 사람을 현장으로 보내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NGO나 지방자치단체에 있어서도 중요한 협력 상대가 될 수 있다.


기부금의 최대 행선지는 '어려운 사람'

종교 목적으로의 기부가 주목받고 있지만, 필리핀인의 기부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종교가 아니다.

기부 총액의 45%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이나 가족에게 직접 전달되었다. 세계 평균 41%, 아시아 평균 37%를 모두 웃돈다.

필리핀에서는 조직을 거치지 않고, 지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직접 돈을 전달하는 행동이 널리 이루어지고 있다.

병 치료비를 모으는 온라인 게시물에 송금한다. 장례비용이 부족한 가정에 현금을 건넨다. 화재나 태풍의 피해자에게 식량을 전달한다. 이웃의 아이들의 학용품이나 수업료를 지원한다.

이러한 직접 지원은 기부자에게 결과가 보이기 쉽다.

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며, 자신의 돈이 무엇에 사용될지를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에 대한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

필리핀의 기부 문화에는 추상적인 사회 문제보다 눈앞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을 우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바야니한'이 지탱하는 기부 문화

World Giving Report의 필리핀 해설에서는, 필리핀의 관대함을 이해하는 단어로 '바야니한', '마라사킷', '카푸와'가 언급되고 있다.

바야니한은 지역 사람들이 협력하여 누군가의 어려움을 지탱하는 공동체 정신을 나타낸다.

마라사킷은 타인의 고통이나 상황을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는 배려에 가깝다.

카푸와는 자신과 타인을 완전히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고, 같은 공동체에 속한 자로서 인식하는 사고방식이다.

이러한 가치관은 종교적 가르침과 겹치면서 필리핀의 상호 부조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기부는 부유한 사람만이 하는 특별한 사회 공헌이 아니다. 수입이 제한된 사람도 자신이 낼 수 있는 범위의 현금이나 식량을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시간이나 노력을 내놓는다.

소득에 차지하는 기부의 평균이 1.5%에 달하는 것에서도 필리핀인의 지원 행동이 단순히 남는 돈을 주는 행위가 아님을 엿볼 수 있다.

자신에게 큰 여유가 없어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누군가를 지탱한다. 그 사고방식이 기부 행동을 지탱하고 있다.


자선 단체에 대한 기부는 세계 평균을 밑돈다

한편, 공식적인 자선 단체에 대한 기부는 필리핀의 기부 총액의 24%였다.

세계 평균 38%, 아시아 평균 42%를 밑돈다.

필리핀인의 기부 의욕이 낮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부처로서 자선 단체보다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이나 종교 조직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자선 단체에 기부된 금액 중 60%는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NGO에 향했다. 전국 규모의 NGO는 30%, 국제 NGO는 10%였다.

여기서도 '가까움'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 가족이 사는 마을, 재해로 피해를 입은 주 등 개인적인 연결을 가진 장소에 기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대규모 국제 과제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역의 학교, 의료,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돈을 쓰고 싶다는 의식이 강하다.

공식적인 필리핀 분석에서도 조직을 통해 기부한 사람은 지역의 자선 단체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는 지역 NGO가 충분한 신뢰와 발신력을 가질 수 있다면, 현재는 개인이나 종교 단체로 향하고 있는 선의를 지속적인 지원 활동으로 연결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직접 지원의 강점과 한계

어려운 사람에게 직접 기부하는 행동은 신속하고 따뜻함이 있다. 긴급 시에는 제도를 거치는 것보다 빨리 필요한 사람에게 자금을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직접 지원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SNS에서 널리 확산된 사람에게는 많은 기부가 모이지만, 정보 발신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나 강한 인간관계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지원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병이나 재해에 대한 일시적인 지원에는 효과가 있지만, 빈곤, 교육 격차, 의료 부족, 실업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직접 기부의 강점을 잃지 않고, 그것을 전문적인 지원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종교 단체가 지역의 곤궁자를 파악하고, NGO가 전문적인 지원 계획을 세우고, 지방자치단체가 공적 제도로 연결하는 등의 연계가 생각될 수 있다.

하나의 단체가 모든 것을 맡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강점을 결합하여 긴급 지원에서 생활 재건까지를 지속적으로 지탱할 수 있다.


SNS의 반응은 '평가'보다 정보 공유가 중심

이번 조사 결과는 뉴스 미디어나 관련 단체의 Facebook, LinkedIn 등에서도 공유되었다.

다만, 원문 기사가 공개된 것은 2026년 7월 30일이며, 기사 공개 후 아직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7월 31일 시점에서 검색 가능한 공개 게시물을 확인하면, 대규모 논의나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BusinessWorld의 Facebook에서는 기사가 공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조사 결과의 제목을 소개하는 정보 발신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Association of Foundations의 LinkedIn 게시물에서는 7월 29일에 열린 필리핀 보고회에 대해 '필리핀은 선행과 관대함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이 제시되었다.

게시물의 초점은 순위를 자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사 결과가 필리핀의 NGO나 재단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하는 데 있다.

확인할 수 있는 범위의 SNS 반응은 종교에 대한 기부의 많음을 비판하거나 칭찬하는 강한 의견보다도, 숫자를 소개하고 필리핀의 기부 문화를 생각할 자료로서 공유하는 것이 중심이다.

공개 직후로 개인에 의한 구체적인 반응이 적기 때문에, 'SNS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 단계에서는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의 정보 공유 단계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앞으로 SNS에서 초점이 될 수 있는 두 가지 논점

반응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논의가 될 수 있는 논점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필리핀의 종교 공동체가 가진 동원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