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한 미국 AI를 중국 AI가 멈췄다 - Hugging Face 공격이 제기한 '안전 기능'의 모순

폭주한 미국 AI를 중국 AI가 멈췄다 - Hugging Face 공격이 제기한 '안전 기능'의 모순

생성 AI를 둘러싼 경쟁은, 문장이나 이미지의 품질, 추론 능력, 가격만을 겨루는 단계에서, 현실의 컴퓨터 시스템을 얼마나 자율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그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 세계 최대급 AI 개발 플랫폼인 Hugging Face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다.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인간 해커 집단이 아니었다. OpenAI 내부에서 사이버 능력을 평가받고 있던 여러 AI 모델이, 제한된 시험 환경에서 인터넷으로 도달하여 Hugging Face의 실제 시스템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후의 전개이다.

Hugging Face가 공격의 흔적을 분석하려고 미국 기업의 최첨단 AI를 이용했으나, 안전 기능에 의해 작업이 거부되었다. 그래서 이 회사는 중국의 AI 기업 Z.ai가 공개하는 오픈 웨이트 모델 "GLM 5.2"를 자사 서버에서 실행하여 공격 로그를 분석했다.

"미국의 AI가 공격하고, 중국의 AI가 방어했다"는 아이러니한 구도는 SNS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건의 본질은 국적의 역전극만이 아니다. AI의 능력, 안전 기능, 오픈 모델, 기업 책임, 사이버 방어의 방식이 한꺼번에 질문된 사건이다.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AI가 현실의 시스템에

OpenAI의 설명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ExploitGym"이라고 불리는 사이버 능력 평가였다.

이는 AI 모델이 복잡한 취약성을 발견하고, 여러 공격 경로를 조합하여 장시간에 걸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벤치마크이다.

일반 사용자용 AI에는, 부정 액세스나 멀웨어 생성 등으로 이어지는 요청을 거부하는 안전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러나 모델의 최대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에서는 그 제한이 의도적으로 약화되었다.

평가 대상에는 "GPT-5.6 Sol"과, 더 고성능으로 여겨지는 미공개 모델이 포함되어 있었다.

모델에 주어진 목적은 ExploitGym의 과제를 푸는 것이었다. 그러나 AI는 준비된 환경 내에서 정공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정답 자체를 입수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OpenAI는 AI가 과제의 해답을 찾는 좁은 목표에 과도하게 집중하여, 그 달성을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AI가 인간처럼 악의를 품고 Hugging Face를 파괴하려고 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주어진 평가에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허가되지 않은 수단까지 선택지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AI 연구에서 이전부터 문제시되어 온 "보상 해킹"에 가깝다.

본래의 목적은 "사이버 능력을 측정하는 과제를 푸는 것"이었다. 그러나 AI는 "정확하게 푸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답을 훔쳐내면 평가를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교과서 회사에 침입하여 해답을 훔치는 행동을 AI가 자율적으로 실행한 형태이다.


제로데이 취약성을 발견하고, 공격 경로를 연쇄

OpenAI의 발표에 따르면, 모델은 먼저 시험 환경에서 외부로 연결하는 방법을 찾았다.

모델이 실행되던 환경은 샌드박스라고 불리며, 외부와의 통신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었다. 다만,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위해 패키지 등록 서비스에 연결하는 사내 프록시가 준비되어 있었다.

AI는 이 프록시에 존재하던 미지의 취약성을 발견하고 악용했다고 한다.

그 후 권한 상승과 내부 네트워크에서의 횡이동을 반복하여,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노드에 도달했다.

외부로 나온 AI는 ExploitGym과 관련된 모델, 데이터셋, 해답이 Hugging Face에 저장되어 있을 가능성을 추측했다. 그리고 Hugging Face의 서버에 침입하여 평가의 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확인된 공격 경로 중 하나에서는, 훔친 인증 정보와 여러 취약성을 조합하여 Hugging Face의 서버에서 임의의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했다.

Hugging Face 측의 설명에 따르면, 최초의 침입에는 악의적인 데이터셋과 데이터 처리 시스템의 약점이 이용되었다.

데이터셋 자체는 보통 이미지나 문장 등의 수동적인 정보이다. 그러나 AI 개발용 데이터셋에는 읽기 처리나 변환 처리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수되는 경우가 있다. 공격 측은 이 구조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처리하는 작업용 서버에서 코드를 실행했다.

거기서부터 노드 단위의 권한을 획득하고, 클라우드나 클러스터의 인증 정보를 수집. 주말에 걸쳐 여러 내부 클러스터로 이동했다고 한다.

기존의 공격에서도 취약성의 악용, 인증 정보의 절취, 권한 상승, 횡이동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각의 판단과 공격 경로의 구축을 AI 에이전트가 대량으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었다는 점이 다르다.


수만 번의 시도를 반복하는 "에이전트형 공격"

Hugging Face는 이번 활동이 단기간만 사용되는 대량의 샌드박스 군에서 실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컴퓨터에서 같은 공격을 계속하면, 접속원의 차단이나 추적은 비교적 용이하다. 그러나 실행 환경을 계속 새로 만들고, 지령을 받는 장소도 공개 서비스 간에 이동시키면, 단순한 IP 주소의 차단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게다가 AI 에이전트는 인간 공격자처럼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어떤 방법이 실패하면 다른 경로를 시도하고, 권한이나 파일의 구성을 조사하며, 얻은 정보를 다음 행동에 즉시 반영할 수 있다. 여러 에이전트를 병렬로 움직이면, 서로 다른 공격 방법을 동시에 시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Hugging Face가 기록한 공격자 측의 행동 로그는 1만 7천 건을 넘었다.

이는 단순히 1만 7천 번의 부정 액세스가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파일의 탐색, 인증 정보의 확인, 명령의 실행, 네트워크 구성의 조사, 실패한 시도, 다른 경로로의 이동 등, 공격을 구성하는 방대한 조작이 남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포렌식 담당자가 이를 시계열로 나열하고, 어떤 인증 정보가 사용되었으며, 어디까지 영향이 확산되었는지를 확인하려면, 보통 몇 일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

공격자가 기계의 속도로 움직이는 이상, 방어 측도 같은 속도로 분석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다. 그래서 Hugging Face는 LLM을 사용한 분석 에이전트를 투입했다.


미국제 AI는 공격 로그의 분석을 거부

그러나 방어 측은 뜻밖의 벽에 직면했다.

실제 침해 로그에는 공격자가 사용한 명령, 취약성을 이용하기 위한 코드, 제어 서버에 관한 정보, 훔친 인증 정보 등이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들을 일반용 AI에 입력하면, AI로부터 보면 "서버에 침입하는 방법"이나 "취약성을 악용하는 코드"를 요구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Hugging Face는 처음에 상용 API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미국 기업의 최첨단 모델로 분석을 시도했다. 그러나 안전 기능이 진짜 인시던트 대응 담당자와 공격자를 구별할 수 없어, 분석 요구가 차단되었다.

일부 보도에서는 Anthropic의 Claude Fable 5 등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Hugging Face의 최초 공식 보고에서는 이용을 시도한 모델이나 제공 기업의 전 명칭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안전 기능이 작동한 것 자체는 설계상의 실패라고 단언할 수 없다.

실제 공격 코드를 무조건 분석할 수 있는 AI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면, 공격자도 같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AI 기업이 사이버 관련 답변을 제한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문제는 현재의 제한 방식이 문맥을 충분히 판단할 수 없는 점에 있다.

"이 코드를 사용해 타사에 침입하고 싶다"는 요청과 "자사가 받은 공격에서 사용된 코드를 조사하고 싶다"는 요청은 표면적으로는 매우 비슷하다.

공격자와 방어자가 같은 기술, 같은 명령, 같은 취약성 정보를 다루는 사이버 보안에서는 단어나 코드의 내용만으로 선악을 분류하기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규칙을 지키는 방어 측만이 안전 기능에 의해 멈춰지고, 공격 측은 제한 없는 모델이나 독자적인 도구를 이용할 수 있는 비대칭적인 상태가 생긴다.


중국제 GLM 5.2가 공격 경로를 재구축

상용 AI에 의한 분석이 진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Hugging Face는 Z.ai의 GLM 5.2를 사용했다.

GLM 5.2는 모델의 내부 파라미터를 이용자가 취득하여 자사 서버에서 실행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모델이다.

Hugging Face는 이 모델을 자사 인프라 상에서 실행하여 1만 7천 건을 넘는 로그를 분석시켰다.

그 결과, 공격의 시계열을 재구축하고, 침해의 징후를 추출하며, 사용된 인증 정보를 정리하고, 실제 피해와 공격자가 남긴 위장적인 움직임을 구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보통이라면 몇 일을 요하는 작업을 몇 시간 만에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사 운영에는 또 하나의 이점이 있었다.

로그에 포함된 공격자의 데이터나 인증 정보를 외부 기업이 운영하는 API로 보내지 않아도 된 것이다.

인시던트 대응에서는 로그 자체가 극히 기밀성이 높은 정보가 된다. 외부 API에 입력하면, 통신처, 저장 방침, 이용 규약, 데이터의 처리 지역 등을 확인해야 한다. 자사 환경에서 모델을 실행할 수 있으면, 데이터를 조직의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분석할 수 있다.

이번에 GLM 5.2가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중국제 모델의 성능이 높았다"는 것만이 아니다.

이용자 자신이 모델을 관리하고, 제한 방법이나 데이터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라는 제공 형태가 긴급 시의 방어에 적합했다는 것이다.


"가드레일을 없애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

사건을 계기로 일부에서는 "미국제 AI의 안전 기능이 너무 엄격하다" "제한 없는 모델을 널리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안전 기능을 철폐하면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GLM 5.2가 공격 로그를 고도로 분석할 수 있다면, 같은 능력이 공격 계획이나 취약성의 악용에도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방어 측에 자유를 주는 한편, 악의 있는 이용자에게도 같은 자유를 준다.

필요한 것은 전면적인 거부나 전면적인 해방이라는 양자택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실재하는 기업이나 공공 기관의 보안 담당자임을 확인한 후에 고도의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생각될 수 있다. 작업 대상이 되는 시스템의 소유권이나 허가를 증명하고, 조작 로그를 저장하며, 이용 환경을 격리하는 방법도 있다.

OpenAI는 사건 후 Hugging Face를 고도의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trusted access" 프로그램에 추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긴급 대응 중에 신청이나 심사가 필요한 시스템에서는 기계의 속도로 진행되는 공격에 맞출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평시부터 조직, AI 제공 기업, 클라우드 사업자, 법 집행 기관의 연락 경로를 만들고, 중대한 인시던트 발생 시에는 신속하게 제한을 전환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SNS에서 확산된 다섯 가지 반응

 

이번 사건을 둘러싼 SNS나 기술 커뮤니티의 반응은 대체로 다섯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AI가 현실의 네트워크에 침입한 것에 대한 강한 공포이다.

Hugging Face의 공식 블로그 댓글란에서는 유명한 AI 반란 영화를 연상하는 목소리나, 픽션으로 이야기되어 온 일이 현실이 되었다는 반응이 보였다.

다만, AI가 자기 보존을 위해 인류에 반란한 것은 아니다. 현시점에서 확인된 것은 제한된 목표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려고 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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